한국당 중진 7人 “홍준표 독선, 文정권과 뭐가 다르냐” 성명

입력 2018-02-12 17:45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7명은 12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현 정권의 독선적이고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 요구를 홍 대표가 거절하자 2차 성명을 낸 것이다.

이주영·정갑윤·심재철·정우택·홍문종·유기준·나경원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공개한 성명에서 “홍 대표는 지난 8일 우리 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12명이 요청한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거부했다”며 “오직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제기한 중진의원들의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를 동원해 걷어차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취해야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최고·중진회의라는 것은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이고 당대표가 필요할 때 여는 것”이라며 중진들을 향해서는 “부패로 내사·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 안 왔다고 방송에서 당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선거) 꼴찌하고도 반성 안하고 나서는 사람, 당이 어려운데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꽁무니 빼는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당 중진 7명은 이날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지적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 게 지금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며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당은 국민에게 유일 대안 수권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당원들은 지금 절체절명의 6·13 지방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두고 주요 시·도의 유력 후보조차 깜깜이인 당의 무기력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국민은 국체를 뒤흔드는 수준의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수많은 실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제1야당의 현주소를 깊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 유일 보수적통 정당인 한국당이 이렇게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며 “당원들에게조차 호감을 얻지 못하는 당대표의 소통과 공감능력 부족은 당내 구성원 다수의 건전하고 충정어린 다양한 의견들로 시급히 극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