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국체전 100주년 서울-평양 동시 개최하자"

입력 2018-02-12 15:11 수정 2018-02-12 15:16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옥 그랜드볼룸에서 '트렌드 대전환-서쪽 해돋이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열린 2017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후 다음 일정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의 서울-평양 동시 개최를 12일 북측에 공식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북태권도 합동 시범공연'에 참석해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 날씨는 추웠지만 결코 춥지 않았다"며 "뜨거운 가슴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작은 개최지라는 평창, 결코 작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원도 작은 시골마을 평창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쏘아올리고 전 세계의 환호, 평화의 거대한 강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우리는 또 만났다. 이번에는 태권도로 만났다. 남한도 어릴때부터 태권도를 배운다. 친숙한 운동"이라며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잘 보여준다. 남북은 갈라져있지만 결국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평화와 번영이 깃든 한반도를 우리 품안에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 책상 맨 윗서랍에 서울 평양 교류사업 문서 들어있다"며 "전문가, 공무원이 머리를 맞대고 남북 교류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이제 곧 빛을 볼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희망을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앞으로 100년은 분단이 아니라 평화의 시작이어야 한다. 개막식 서울, 폐막식은 평양에서 올리기 바란다"며 "마라톤은 북측에서 출발해 군사경계선 넘어 남측으로 왔으면 좋겠다. 두 도시가 평화통일의 역군으로 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WT(세계태권도연맹)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조정원 WT총재와 리용선 ITF(국제태권도연맹) 총재를 비롯한 남·북 태권도시범공연 관계자 70명이 참석했다. 또한 개성공단 관련기업, 서울시 환경미화원, 사회적 배려대상자(장애우, 복지시설 아동, 사회복지종사자 등), 태권도 유소년 등 총 250여명이 자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선미·원혜영 의원, 손학규 국민의 당 상임고문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