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귓속말·두손 꼭’ 2박3일 일정에 가까워진 文대통령과 김여정

입력 2018-02-12 10:39
사진=뉴시스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중 객석에 나란히 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의 다정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방남 직후 잘 웃지 않는 등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문 대통령과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김여정은 한국을 찾은 9일 인천공항에서 살짝 고개를 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표정은 다소 딱딱했다. 방남 이틀째인 10일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는 더욱 긴장한 모습이었다.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내내 미소는 거의 짓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악수하려 일어설 때는 당황한 듯 가방을 떨어트렸다. 김여정은 11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마련한 환송 만찬에서 “제가 원래 말을 잘 못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문구가 새겨진 파일을 들고 10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02.10. 청와대사진기자단=한국경제 허문찬기자

사진=JTBC

긴장은 마지막 일정에서 풀어졌다. 이날 김여정은 같은 날 오전에 있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관람 때와 달리 문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다. 단일팀 경기에서는 문 대통령 옆으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위원회 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했다. 김여정은 옆에 있는 문 대통령에 먼저 말을 거는 등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여정이 뭔가를 말하자 문 대통령은 잘 들리지 않는 듯 몸을 살짝 기울이며 경청했다. 김정숙 여사도 고개를 돌려 김여정을 보고 대화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연 관람 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김여정이 문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 문 대통령이 김영남과 악수를 할 때도 손을 놓지 않았다. 김여정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재차 북한 초청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김정은 전용기인 ‘참매-2호’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