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실명 위험 ‘녹내장’ 40대부터 위험하다

입력 2018-02-12 09:55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녹내장은 노인성 안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녹내장이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사이 4년 간 약 38.7%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환자가 각각 15%, 18%에 달했으며, 40대 환자의 경우 증가율은 3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의 녹내장 환자가 늘어난 요인으로는 젊은 층에서 근시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근시는 대부분 안구의 길이가 늘어나는 축성근시가 원인인데, 안구의 길이가 늘어남에 따라 시신경의 구조가 약해지고 변성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압구정성모안과 박명희 원장은 “녹내장은 눈과 뇌를 연결시켜주는 신경통로인 시신경이 손상 되어 시야가 점차 줄어드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병이 진행되면, 앞이 뿌옇게 보이고 주변부터 서서히 시야가 좁아져 종국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안압이 정상범위임에도 녹내장이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이 많으므로 평소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특히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에는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 녹내장 예방과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정확한 녹내장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밀안저검사와 시야검사, OCT 검사 등을 통해 눈의 종합적인 상태를 파악해야 하며, 진단 결과에 따라 녹내장 진행의 위험성이 높거나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녹내장 치료는 기본적으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점안약 형태로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을 투여해 안압을 낮추는 치료 방법이 우선 적용된다. 그러나 두 세 가지의 약물을 사용하는데도 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해야 한다.

환자가 알러지, 충혈, 전신질환이 있거나 임신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SLT 섬유주 성형술을 통해 안압을 조절 할 수 있다.

SLT 섬유주 성형술은 아주 약한 에너지의 레이저를 섬유주라고 하는 안압 조절부위에 조사하여, 생물학적인 반응을 유도시켜 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여러 번 반복하여 시술할 수 있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안압이 높은 고안압 녹내장 환자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박 원장은 “녹내장은 평소 예방도 중요하다. 안압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평소 적당한 운동과 균형된 영양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40세 이후에는 1년에 한번씩 녹내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