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공동대표 ‘유승민+박주선’?… 劉 “독배 마시겠다”

입력 2018-02-12 09:54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2일 국민의당과 통합해 출범할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를 맡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공동대표를 맡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면서 “독배를 마시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쉽지 않은 선거임을 잘 알고 있다. 대표직을 맡지 않는 게 저 개인적으로도 쉽고 홀가분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통합의 책임,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 도망치지 않겠다”며 “결과와 관계없이 지방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출신 인사 1명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1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기로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추천되리란 관측이 많다. 양측은 상대 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존중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터여서 호남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박 부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에 뿌리를 둔 정당과 영남에 뿌리를 둔 정당의 통합”이라고 규정했다.

통합정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유임 형식으로 맡는 방안이 국민의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의원 숫자나 선수 등을 고려하면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계속 맡으며 5월까지 임기를 마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원내수석부대표나 정책위의장 등을 바른정당이 맡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사무처의 경우에도 국민의당이 사무총장을 맡는다면 사무부총장을 바른정당이 맡는 식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