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산불 32㏊ 태우고 확산 중

입력 2018-02-12 09:45
지난 11일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와 도계읍 황조리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노곡면 하마읍리 야산에서 불길과 많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제공

산림당국이 지난 11일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와 도계읍 황조리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림당국은 12일 오전 7시17분쯤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21대와 진화차 45대, 인력 1300여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산림청은 지난 11일 오후 3시9분쯤 하마읍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오후 4시14분쯤 인근 야산으로 확산됨에 따라 헬기 7대와 차량 1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초속 6~7m의 강한 바람이 분데다 경사가 심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9시20분쯤에는 도계읍 황조리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삼척시는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한 불길이 인근 연립주택을 위협하자 주민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연립주택에 사는 96가구 170여명의 주민은 산불이 번지는 것을 지켜보며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산림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야간산불 체제에 돌입했다. 밤새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진화대 등 지상진화인력 720여명을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해 야간 진화를 벌였다.
지난 11일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와 도계읍 황조리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진화 헬기가 노곡면 하마읍리 야산에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삼척시 제공

산림당국은 진화헬기의 빠른 담수를 위해 도계종합운동장과 마읍분교에 각각 23t 규모의 이동식 저수조를 설치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하마읍리의 피해 규모는 25㏊, 황조리는 7㏊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면 드론으로 촬영영상을 분석하고, 산불전화 피해조사반을 투입해 정확한 피해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대형산불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유관기관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건조특보와 한파로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만큼 쓰레기 소각·산림 내 흡연 등을 금지하고, 산불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