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동그라미 치고 ‘일본 섬 독도’라 표기…더타임스 ‘오보’ 논란

입력 2018-02-12 07:44 수정 2018-02-12 07:48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미국 NBC 방송에서 ‘한국의 발전은 일본의 원조 덕분’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인데 이어 이번엔 영국 보수 일간지 더 타임스가 한반도기에 표기된 제주도를 독도라고 전하며 일본 섬이라고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언론재벌 루퍼스 머독 소유의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는 개막식 소식을 전한 국제면에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사진을 10일 실었다.

문제는 사진 아래 적은 사진 설명이다. 신문은 “선수들이 든 깃발은 두 적이 한 깃발로 대표된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일본이 소유한 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이유에서 논란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반도기에 그려진 제주도에 동그라미를 쳤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현재 평창에서 취재 중인 일본 특파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사진 캡션은 런던 본사에서 달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이를 발견한 주영국 한구대사관은 더 타임스 측에 공식 항의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더 타임스 측은 11일 오후 온라인에 “분쟁 중인 섬 독도를 오인했다”며 “독도는 한국이 관리하고 있고 일본이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영토를 주장하는 섬”이라고 정정했다.

더 타임스는 또 “동그라미 친 섬은 아무런 분쟁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반도기에는 분쟁 중인 섬이 그려져 있지 않다”며 실수를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더 타임스는 12일자 지면에도 이같은 내용의 정정 보도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된 한반도기는 정치적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결정에 따라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

더 타임스는 1785년 창간한 보수 성향 일간지로, 1981년 미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인수했다. 2017년 기준 45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해, 영국 신문 중 9위에 올랐다. 앞서 9일 미국 방송사 NBC는 개막식 중개 중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