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국수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명륜동 ‘태양면’국수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동래태양제면소’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부산 온천동 JJ푸드시스템(대표 고선희)은 롯데백화점 동래점 지하1층 식품관에 동래태양제면소 1호점을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명맥만 유지한 구포국수의 경우 그늘에서 바람을 이용해 면을 말리는 방식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구포국수는 6.25전쟁을 지나면서 본격 유통됐으나 1990년 이후 겨우 명맥만 유지한 상태다.
태양면은 조선시대부터 부산의 중심지인 동래구 명륜동 일대에서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만든 국수로 면발이 가늘면서 쫄깃쫄깃하고 맛있어 사대부는 물론 서민들도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
동래읍성이 있는 명륜동 마안산(146m)과 인근 온천천은 태양면의 면발과 맛을 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태양면은 1년 365일 중 태양이 있는 날 연평균 302일만 면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 면발 제조법이 구포국수와 합쳐지면서 태양면은 대중화되지 못하고 일부 가정에서 밀가루와 물을 혼합해 즐겨 만들어 먹는데 그쳤다.
동래태양제면소는 최근 수 년간 부산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성원에 따라 태양면 복원에 성공했다. 이어 대기업인 현대그린푸드의 물류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접목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가늘고 쫄깃한 면발은 자체 제면 기술로 생산하고 얼큰하고 구수한 육수는 특유의 비법으로 제조한 40년 전통의 육수를 사용한다.
멸치 등으로 만든 육수는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제면소의 특징은 무엇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통래태양제면소는 국수 외에 짬뽕·들깨 수제비, 불고기 주먹밥, 충무김밥, 김치말이 김밥 등 12가지 메뉴를 개발해 벌써부터 미식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게 하고 있다.
김모(67·동래구 명륜동)씨는 “소박하면서 깊고 시원한 옛날 추억의 국수 맛이 제대로 복원된 것 같다”고 극찬했다.
고건 본부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영남권을 포함해 연내 수도권 등 10호점 오픈을 추진 중”이라며 “부산지역 ‘토종브랜드’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051-557-1320)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