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알파인센터에 거센 바람이 불어닥쳐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첫 경기인 남자 활강 예선과 결선 경기가 미뤄졌다. 이날 알파인센터에는 이른 오전부터 최대 시속 72㎞(초속 20m)의 강풍이 불었다.
국제스키연맹(FIS)은 강한 바람과 좋지 않은 날씨 탓에 남자 활강 경기를 연기한다고 11일 밝혔다. 15일 오전 11시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이날 못 치른 경기를 열기로 했다. 원래 이 장소에서 15일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는 하루 뒤인 16일로 순연됐다.
이날 새벽 정선 알파인센터에는 초속 5m 안팎의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이른 오전부터 강풍이 불면서 선수와 취재진의 슬로프 구역 진입이 통제됐다. FIS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8시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 결국 경기를 미루기로 했다. 12일에도 이 정도 수준의 강풍이 계속 불 것으로 예보돼 알파인 복합 활강 훈련도 취소됐다.
알파인스키는 경사진 눈밭을 얼마나 빨리 내려오는지 겨루는 스포츠다. 그 중에도 활강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질주하는 스피드 종목이어서 강풍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6일 열릴 슈퍼대회전 역시 활강과 함께 스피드 종목으로 분류된다.
활강 종목에서는 마티아스 마이어(오스트리아)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베아트 페우즈(스위스)와 베테랑 악셀 룬트(노르웨이)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는 김동우(23)가 카자흐스탄을 제외하고 유일한 대회 아시아 선수로 15일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에 출전한다. 한국 활강 대표가 올림픽에 나가는 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26년 만이다. 김동우는 16일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 경기에도 출전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