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 금메달 딴 뒤 ‘안현수’ 언급 “형처럼 존경받는 선배가…”

입력 2018-02-11 10:18 수정 2018-02-11 14:46

평창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임효준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 대해 “같이 뛰었으면 더욱 영광스러웠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효준은 10일 금메달 수상 소감을 전하며 빅토르 안을 언급했다. 그는 “(안)현수 형이랑 지난해 12월 한국체대에서 훈련하고 조언도 들었다. 현수 형이 하던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6 토리노올림픽 때 현수 형을 보고 국가대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형인데, 그 소식(평창 출전 불가)을 들었을 때는 안타깝고 속상했다. 같이 뛰었으면 더욱 영광스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상 때마다 포기하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라는 뚜렷한 목표 하나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저도 현수 형처럼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임효준은 7번의 크고 작은 수술과 부상 등 고난을 극복하고 늦깎이 국가대표가 됐다. 이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 역시 쇼트트랙 최고의 스타에서 국가대표 탈락과 러시아 귀화, 고국 올림픽행 좌절이라는 역경을 겪었다. 임효준은 금메달을 딴 이후 ‘선배 안현수’가 떠올랐던 것이다.

빅토르 안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맥라렌 리포트’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평창 올림픽에 출전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약물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CAS(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