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처럼 달렸다”…홍콩서 이층버스 전복 80여명 사상

입력 2018-02-11 10:01 수정 2018-02-11 10:33
AP뉴시스

홍콩에서 주행 중인 이층버스가 전복되면서 19명이 숨지고 최소 60명이 다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사고는 10일 저녁 6시15 쯤 홍콩 타이포 부근 내리막길에서 872번 이층버스가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 왼쪽으로 전도되면서 발생했다. 부상자 60여명은 12개 병원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 중 15명 정도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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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운전 기사가 내리막길에서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운전 기사의 사고 당시 정신 상태와 당시 버스의 주행 속도, 버스의 정비 결함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다만 운전 기사가 음주를 했거나 건강상 응급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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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객들은 사고 당시 버스가 늦어지고 있다는 승객들의 불만에 운전 기사가 상당히 화가 난 상태에서 속도를 높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 승객은 “버스가 10분 정도 늦었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기사에게 안좋은 소리를 하자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가속 페달을 밟아 비행기처럼 버스를 몰았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