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고 김일성 전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남북 단일팀은 10일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인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다. 이날은 남북 단일팀 첫 경기로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 자리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참석해 함께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율동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김일성 가면’이라고 보도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한다. 여기가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 문재인 대통령이 그 현장에 함께 있는데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정부는 노골적인 김일성 가족 찬양 응원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사전에 받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하며 “정부는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해야 한다. 김여정이 김정은 특사로 왔으니 김여정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며 잘못된 추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고 김일성 전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과 똑같다며 증거 사진을 재차 공개했다. 하 의원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 북한 배우 가면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있어 김일성 청년시절 사진과 비교한 가면 사진 올린다”며 “북한에선 김일성 핏줄 빼고 다른 사람 얼굴 내걸고 공개적인 응원하면 수령 모독으로 수용소 간다. 우길 걸 우겨라”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또 3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젊은 김일성 사진 보고도 김일성이 아니라고 할 거냐”고 반문하며 “헤어스타일까지 똑같다. 통일부는 김일성 가면 아니라고 할 게 아니라 김여정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