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롄 지진 사망자 17명…여진만 300차례 피해 확산 가능성

입력 2018-02-11 03:39

지난 6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 일대를 강타한 규모 6.0 지진의 인명피해가 사망 17명, 부상 28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앙 재해대책본부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대만인 5명과 중국인 9명, 필리핀인 1명, 캐나다 국적 홍콩인 2명이 목숨을 잃어 중국인이 희생자의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자택에서 2명, 퉁솨이 호텔(統帥飯店)에서 1명, 복합건물 윈먼추이디(雲門翠堤)에서 14명이 발견됐다.

구조대는 지진 발생 80여 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실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윈먼추이디 빌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종자의 시신 일부 찾아내고 30분 후 성인 남성과 남자 어린이 양허우(楊浩然)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3시 구조대는 재차 시신 1구를 수습했다. 나머지 2명도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수습한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마지막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중국인들은 베이징에서 대만에 여행온 가족 3대 5명으로 윈먼추이디 2층에 있는 여관(漂亮生活旅店) 201호실에 머물다가 변을 당했다. 앞서 9일 오후에는 캐나다 국적의 홍콩인 부부 쑤웨이시와 샤오민위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윈먼추이디 2층에 있는 여관방에서 서로 꼭 껴안은 채 숨져있었다고 한다. 구조대는 시신을 원형 보존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잔해물을 걷어내 발굴했다.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남은 시신 발굴이 끝나는 대로 수색작업을 마친 뒤 45도로 기울어진 윈먼추이디 건물에 대한 해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10대의 대형 강철기둥을 건물 임시 지지대로 사용했는데 한계점에 도달해 붕괴 위험이 높아졌다.

한편 화롄에서 이날 오후 3시48분쯤 다시 규모 4.3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화롄 현청 동북쪽 32.9km 떨어졌으며 진원 깊이가 9.3km에 달했다. 중앙기상국은 6일 밤 규모 6.0 지진이 발생한 뒤 10일 오후 4시까지 화롄 지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여진만 300차례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중 규모 5 이상 지진만 10차례, 4 이상은 37차례에 달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