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보며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회식 다음 날(10일) 로이터통신에 “수년간의 힘든 작업과 이곳에서 진행 중인 여러 협상 끝에 마침내 이런 순간에 도달했다”며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됐다”며 남북 공동입장을 언급했다. 바흐 위원장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대중, 그리고 전 세계가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9일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 기를 들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공동으로 입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여정, 바흐 위원장 모두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며 손을 흔들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자리에 앉은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서 있느라 보지 못했다”라며 “모든 사람이 (남북 선수단을) 매우 환영했을 것이고 이는 누가 서 있느냐 마느냐에 달려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어 “남북 공동입장은 서울에서의 수 달 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라며 “남측은 올림픽을 통해 북한의 핵 도발로 불거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 했다”고 호평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