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아베의 한미훈련 촉구에 “우리 주권 문제 거론 곤란”

입력 2018-02-11 08:00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 정상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문제를 언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우리의 주권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아베 총리가)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강원 평창 용평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며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씀은 북한은 비핵화가 진전될 때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 (아베)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