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경찰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음주 단속을 하는 경찰이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군산경찰서 A경장은 이날 오전 1시쯤 전주시 덕진구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았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A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3%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이 같은 경찰의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서는 경찰 고위 간부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강원경찰청 B총경(50)은 지난 8일 오전8시쯤 춘천시의 도로에서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도로 우측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109%의 만취 상태에서 출근을 하려고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경찰청에서는 지난달에도 경찰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었다. 강원경찰청 올림픽 기획단 소속 C경사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20분쯤 춘천시 춘천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충격했다. C경사는 사고 현장에서 도주하다가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에서는 괴산경찰서 소속 D순경이 지난달 21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D순경은 오후 11시45분쯤 청주시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했다. D순경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87%였다.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서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경찰공무원 354명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