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회동서 ‘김정은 뜻’ 전한 핵심발언, 다 김여정이 했다

입력 2018-02-10 16:3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특사’ 자격으로 파견한 사실도 공개됐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접견·오찬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부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제1부부장은 자신을 특사로 보낸 것, 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한 것은 모두 김 위원장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더 많이 했지만 ‘내가 특사다’ ‘방북 초청’ 같은 핵심적인 대목은 김 제1부부장이 직접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나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10·4 선언 총괄 책임자였는데 그때 느꼈던 경험과 느낌을 말했다”며 “아주 화기애애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