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접견실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으로는 처음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면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북한 대표단을 맞고 “전날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냐”고 인사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괜찮다”고 답했다. 김여정도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 김여정과 각각 사진을 찍었다. 이어 북한 대표단이 먼저 본관 접견실로 이동했다. 김여정은 인천국제공항 의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김 상임위원장의 자리를 먼저 빼주고 착석토록 배려했다.
김여정은 한손에 파란색 파일철을 들고 어깨를 꼿꼿이 세운 채 접견실에 들어왔다. 턱을 치켜들고 눈을 내려까는 특유의 표정을 유지했다. 간간히 천장의 상들리에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고, 발을 까딱까딱 흔들며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접견에 배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조용히 미소만 지은 채 자리에 앉아있었다. 오전 11시10분 문 대통령이 접견실로 입장해 북한 대표단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늦게까지 추운데 고생하셨다”고 인사한 뒤 접견을 시작했다. 접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참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