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문대통령 접견

입력 2018-02-10 12:1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부장이 청와대 접견실에 앉아있다. 눈을 내리깔고 턱을 드는 특유의 표정이 포착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접견실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으로는 처음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면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북한 대표단을 맞고 “전날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냐”고 인사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괜찮다”고 답했다. 김여정도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 김여정과 각각 사진을 찍었다. 이어 북한 대표단이 먼저 본관 접견실로 이동했다. 김여정은 인천국제공항 의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김 상임위원장의 자리를 먼저 빼주고 착석토록 배려했다.

김여정은 한손에 파란색 파일철을 들고 어깨를 꼿꼿이 세운 채 접견실에 들어왔다. 턱을 치켜들고 눈을 내려까는 특유의 표정을 유지했다. 간간히 천장의 상들리에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고, 발을 까딱까딱 흔들며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접견에 배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조용히 미소만 지은 채 자리에 앉아있었다. 오전 11시10분 문 대통령이 접견실로 입장해 북한 대표단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늦게까지 추운데 고생하셨다”고 인사한 뒤 접견을 시작했다. 접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참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