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했던 ‘드론오륜기’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에는 드론 1218대가 사용됐다. 공식행사에 동원된 드론 개수로는 최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계획이다. 이 퍼포먼스는 지난해 12월 사전 녹화된 것이다. 어떤 기술이 사용됐고, 드론이 사용된 공연은 어떤 공연이 있었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론오륜기 퍼포먼스는 미국의 반도체, 정보기술(IT) 업체인 인텔의 슈팅 스타 드론 및 제어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인텔은 지난해 6월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는 2024년까지 열리는 모든 올림픽 행사에 인텔의 기술이 사용된다. 인텔은 드론을 이용한 각종 첨단 촬영기법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텔의 슈팅스타 드론은 LED 전구가 부착돼 다양한 색 조명을 연출할 수 있는 공연용 드론이다. 특별 제작된 것으로 플라스틱 및 폼으로 이뤄진 재질이다. 무게는 330g에 불과하다. 배구공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다.
특이 사항은 한 명의 관제사와 한 대의 PC로 수천대의 드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드론 위치를 정밀 조절하는 인텔의 고유한 제어 기술 등이 사용돼 드론 간 거리를 유지한다. 특정 드론에 오류가 나도 곧바로 다른 드론으로 대체하는 기술도 사용된다.
인텔은 드론 퍼포먼스를 몇 차례 선보인 적 있다. 지난해 9월 300대의 드론을 이용해 패티 젠킨스 감독의 슈퍼 히어로 영화 ‘원더우먼’의 프로모션 이벤트를 개최했다. 영화 로고 및 원더우먼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드론으로 연출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에 드론이 등장했다. 가수 레이디가가의 공연에 인텔의 드론 300대가 사용됐다. 밤하늘에서 드론들은 춤추듯 움직이다가 펄럭이는 미국 국기를 연출했다. 전세계 1억명의 시청자가 이 광경을 지켜봤다. 당시 시청률은 슈퍼볼 경기 중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인텔은 기술적으로는 10만대 넘는 드론을 동시 조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래는 드론이 사용된 가수 레이디가가의 슈퍼볼 공연 영상
아래는 드론으로 연출된 원더우먼 로고 영상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