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주에서 바라 본 한반도 사진을 선물받았다. 남북이 하나 된 올림픽을 적극 알리려 했지만,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협조로 미·북·중·일과의 5자 만찬은 매끄럽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에 “줄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께서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면서 “우주에서 직접 찍은 한반도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캐나다엔 실질적 지도자인 총리가 있고, 형식상 국가 원수인 총독이 있다. 총독은 영국 여왕의 대리인이며, 줄리 파이예트 총독은 우주 비행사 출신이다. 자신이 우주에서 직접 찍은 한반도 사진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파이예트 총독은 “우주선을 타고 푸른 바다 위 한반도를 바라보면 두 개로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문 대통령이 전했다. 사진 중심에는 원산 지역이 자리하고 있고 아랫 부분엔 드넓은 동해 바다와 이를 뒤덮은 흰 구름이 배치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의 겨울,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봅시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이 하나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은 9일 올림픽 개회식 직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주최한 리셉션에 늦게 참석했다가 5분 만에 자리를 비웠다.
이에 따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중국 한정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더불어 펜스 미 부통령을 한 테이블에 모아 만찬을 하려던 문 대통령의 계획도 무산됐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지도부와 어떤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