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네덜란드에서 루터 총리를 비롯해 빌렘 알렉산더 국왕 등 왕실 인사들이 다수 방한해 올림픽을 빛내주기로 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네덜란드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했다.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국제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마흐리트 공주는 평창동계패럴림픽 때 방한한다.
루터 총리는 “평창 올림픽이 전 세계 인류의 화합과 화해에 기여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을 확신한다”며 한국 대표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양 정상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가 한국 전쟁 당시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이 지켜낸 곳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상기하고,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특별한 우호와 신뢰가 양국 관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네덜란드 용사들은 한국 전쟁 중 총 5,322명이 참전해 횡성과 원주 등 강원 지역의 전투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루터 총리에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주고 있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조성된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 모색을 위한 대화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빅데이터 분야 협력, 양국 간 스타트업 기업 지원, 첨단 농업 분야 협력, 풍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동의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생활체육 등 스포츠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세대 교류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루터 총리는 방한 기간 중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네덜란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 우리 기업인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촐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의 경기도 관람할 예정이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