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캐스터의 경찰관들이 목격자가 ‘대충’ 그린 몽타주로 범인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랭캐스터 경찰은 지난달 30일 센트럴 마켓에서 일어난 절도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특별한’ 몽타주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여타 몽타주와는 다르게 작은 눈에 오똑한 코, 검고 부스스한 머리, 팔자주름 등 특징만 간단히 그려진 그림이었다.
해당 그림은 절도사건의 목격자가 직접 그린 것이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다 용의자 인상착의를 기억하는 목격자를 찾았고 이 그림을 그대로 SNS에 올렸다. 시민들이 장난으로 받아들일 것을 우려해 “이건 절대 장난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어느 한 사람이라도 (범인을) 알아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림을 본 시민들은 대부분 “용의자보다는 ‘월리를 찾아라’의 월리를 닮은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월리를 찾아라’는 영국인 삽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채워진 어린이 서적으로 ‘월리’와 닮은 수많은 사람들 중 진짜 ‘월리’를 찾아내는 내용이다. 자신의 지인과 그림을 합성해 “내 친구인 것 같다” “아니다, 내 동생인 것 같다”는 등의 반응도 다수 보였다.
그림이 화제가 되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그림을 본 한 시민의 제보로 실제 범인을 잡은 것이다. 랭커스터 경찰 관계자는 “해당 그림이 만화처럼 보였을 수 있지만, 그림과 목격자의 설명은 용의자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검거된 실제 범인은 30~40대 남성이며 키가 165.4㎝ 정도 된다고 전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