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33·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평창 동계올핌픽 출전 꿈이 끝내 좌절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9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러시아 선수 32명이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제소 기각을 발표했다. CAS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안현수를 포함한 러시아 선수 등 올림픽 참가 요청을 심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러시아 선수 32명과 7일 추가로 제소한 15명의 요청도 함께 기각했다.
안현수는 애초 도핑 규정 위반 선수 명단에 없었지만 IOC가 최종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169명의 OAR 자격 선수에 들지 못해 평창행이 좌절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규정을 충족하는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서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안현수는 지난달 26일 IOC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타이틀 획득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어떤 구실도 주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번 기각으로 약물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불명예 은퇴를 앞두게 됐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 3관왕에 올랐고, 이후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대회 때 3관왕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