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해서 안 왔다” 北 선수의 말에 쇼트트랙 김예진 선수의 반응

입력 2018-02-09 12:16 수정 2018-02-09 12:38
지난해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를 준비하는 김예진(좌)와 정광범(우).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예진(19) 선수와 북한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정광범(17) 선수가 남북한의 언어 차이로 재미있는 일화를 겪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8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북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다.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마주쳤던 남북 선수들은 격없이 어울리며 훈련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훈련 도중 김예진 선수와 북한의 최은성·정광범 선수의 일화가 화제가 됐다. 김 선수가 먼저 “북한의 김은혁은 어디갔냐”고 물어보자 최 선수는 “은혁이는 한심해서 안 왔다”고 답했다. 북한어로 ‘한심하다’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히다’는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김 선수가 언급한 김은혁 선수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져 못 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선수는 취재진에 일화를 전화며 “난 (김)은혁이가 진짜 한심해서 한국에 못 온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김 선수는 비슷한 또래인 정광범 선수와 휴식시간에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정광범이 내게 못생겼다고 했다”며 “그래서 ‘너도 못생겼다. 거울은 봤냐’고 받아쳤다. 이어 “그런데 정광범은 진짜 못생겼다”고 농담하며 폭소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