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공짜 갤럭시노트8 못받자 이란 정부가 한 행동

입력 2018-02-09 10:55
왼쪽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오른쪽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뉴시스

유엔 제재를 이유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를 받지 못했던 이란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삼성 휴대전화를 받게됐다. 이란 정부는 자국 선수들이 휴대전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강하게 항의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22명과 이란 선수 4명에게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IOC 대변인은 “IOC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게 휴대폰을 제공하게 됐다”며 “휴대폰에는 올림픽과 관련해 선수에게 필요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 선수도 모두 휴대폰을 받게 됐다”면서 “다만 북한 선수는 올림픽이 끝난이후제품을 반납하기로 결정하면서 북한으로 가지고 가진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4000대를 선수단과 IOC 관계자 전원에게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IOC 평창올림픽 조직위의 결정으로 이란과 북한 선수들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 국가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어서 전자기기가 나중에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이런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결정권이 없는 삼성전자를 향해 “현명하지 않은 대처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란과 삼성전자 교역 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삼성전자가 8일까지 이번 결정에 사과하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장관은 갤럭시 8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정도로 압도적인 1위다. 일부 이란 네티즌들은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