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5·18 때 군이 역사에 아픔 남겨… 광주시민에 사과”

입력 2018-02-09 10:37
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군이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께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오전 10시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7일 발표된 5·18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육군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에 관한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조위를 구성했다. 지난해 9월 11일부터 150여일간 조사를 실시해 ‘헬기 사격 확인’ ‘육·해·공 합동 작전을 통한 진압’ ‘80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진실 조작과 은폐에 관한 의혹들을 조사했다.

특조위는 7일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가 시민을 향해 기총사격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공군 전투기의 무장 출격 대기 사실도 확인했지만 광주 진압작전 계획으로 검토됐는지에 대한 결론은 유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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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이번 특조위는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법적 한계로 인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보다 완전한 진상 규명을 위하여 5·18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군이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제도적 조치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이를 통해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며 “다시 한 번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