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특파원 “김여정, 문 대통령 평양에 초대할 가능성”

입력 2018-02-09 10:3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왼쪽). 조선중앙TV/문재인 대통령. 국민일보 DB

미국 CNN방송의 윌 리플리 특파원이 9일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리플리 특파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의 의도를 잘 아는 몇몇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여정이 문 대통령을 올해 안에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토요일로 예정된 오찬에서 초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적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초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다.

리플리 특파원은 “외교 소식통들은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남북한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인 8월 15일에 문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선중앙TV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방남한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며, 개막식에 앞서 문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개막 다음날인 10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리플리 특파원의 말이 현실이 된다면 현직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건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11년 만이다.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온 적 있는 리플리 특파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을 남한으로 보낸 의도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8일 열린 북한 열병식은 막판에 규모가 축소됐다”며 “김정은이 연설 중 ‘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대신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발전된 (북한)’이라고 표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