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틱장애 증상을 보이면 부모님들은 괴로운 마음으로 밤 늦도록 이런저런 틱에 대한 내용들을 공부하게 된다.
그나마 자녀가 근육틱일 경우엔 안보면 견딜만 하지만, 음성틱은 못 본 척 하거나 방안에 들어가 있어도 계속 들리기 때문에 더욱 견디기 힘들어 하며, 틱을 쉬지 않고 계속 하는 자녀에게 섭섭한 감정이 들거나 때로는 미운 감정이 들기도 한다.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자녀가 코를 킁킁거리거나 위로 찡긋거리듯이 움직일 때 비염인지 틱장애인지 헷갈려서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 같은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틱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의외로 지속적으로 코를 킁킁대는 소리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틱장애는 크게 근육움직임으로 나타나는 ‘운동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분류하는데 교과서적으로 틱증상의 경과를 살펴보면, ‘학령기 전기와 초기 사이에 얼굴근육에서 나타나는 단순틱으로 시작하여 근육틱의 양상이 점차 복잡해지다가 나중에 음성틱이 나타나며, 이후에 지속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자녀가 “음음, 킁킁” 소리를 내거나 헛기침, 딸국질 소리, “아~!” 소리를 크게 낸다면 이미 단순 ’근육’틱에서 단순 ’음성’틱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것이다.
실제로 틱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시기도 처음 틱증상이 나타나는 때보다 2차, 3차로 재발하면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음성틱이 나타날 때가 많다고 한다.
안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음성틱은 ‘매핵기’와 관련이 많다고 보는데, 매핵기란 매핵(매실의 씨) 같은 것이 목에 걸려서 삼켜도 안 넘어가고 뱉어도 나오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며, “이 때문에 성대나 비강부분의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해 소리를 내는 것이다”라고 한다.
음성틱은 소리와 소음을 내는 ‘단순’음성틱과 복잡한 행동형태나 단어와 문장으로 말하는 ‘복합’음성틱으로 나눈다.
복합음성틱은 특정한 단어를 이야기 하거나, TV나 남의 말을 따라 하거나, 특정한 어구를 반복하거나, 욕설을 하는 증상을 보이며 단순음성틱에 비해 더 증상이 복잡한 만큼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길게 잡고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안 원장의 견해로는 원래 틱장애가 강박장애와 유사한 점이 많은데, 복합틱은 틱장애에 강박적인 느낌이나 불안감이 결합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치료가 까다롭다고 한다.
틱장애를 치료할 때에는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한 근본치료를 전제로 하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도 보강을 해주어야 하고, 개인에 따라 과도한 열이 있다면 열을 식혀주고 담(노폐물)이 있는 경우라면 담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치료해 나가면 틱증상이 없어질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외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도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다. 틱장애는 한의학 치료와 함께 신경학적 훈련을 병행한다면 치료 후에도 좋아진 상태가 유지된다.
신경학적 훈련을 대표하는 치료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국제적인 연구와 논문에 의하면 ‘뉴로피드백’은 최소 20회 이상 훈련을 하면 스스로 뇌파를 조절하는 느낌과 그 방법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했을 때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고 유명 대학병원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1960년대 이미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임상효과가 오래 전에 입증되었으며, 환자에 따라 두뇌훈련부위와 뇌파범위를 맞춤 설정하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전문가의 훈련을 받는다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