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반려견과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재채기 콧물 등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상표․이상민 교수팀은 서울대 보라매병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는 2015년 서울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참여자 5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반려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74∼80%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등의 비염 증상을 갖고 있었다. 눈가려움 눈물 등 결막염 증상(65∼73%)과 가려움 두드러기 등 피부 증상(33∼55%)이 뒤를 이었다.
반려견의 알레르기 경험률은 치와와(40%) 요크셔테리어(38.3%) 말티즈(30.1%) 푸들(22.8%) 스피츠(20.8%) 시추(17.6%) 순이었다. 고양이는 페르시안(47.8%) 터키 앙고라(41.7%) 코리안 숏헤어(38.3%) 스코티시 폴드(26.7%) 순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반려동물 알레르기는 기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한다”면서 “이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만약 키우게 된다면 털빠짐이나 행동습성 등을 고려해 알레르기를 덜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품종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치와와, 페르시안 키우는 사람 10명 중 4명 “알레르기 경험”
입력 2018-02-09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