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참금에 불만…아내 신장 떼어 팔아넘긴 남편

입력 2018-02-08 16:39 수정 2018-02-08 16:4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아내를 속여 수술을 받게 한 뒤 신장을 적출해 팔아넘긴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평소 여성의 친정에서 보내온 결혼 지참금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 전말은 이렇다. 2년전쯤 서벵골주에 사는 리타 사카(28·여)는 갑자기 심한 복통을 느꼈다. 남편은 곧장 그녀를 병원이 아니라 사설 의료시설로 데려가 수술을 받게 했다. 극심한 고통으로 리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황에서 의료진은 “맹장 수술을 받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리타는 그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에도 리타의 상태는 전혀 나아진 게 없었다. 극심한 고통이 계속됐지만 남편은 리타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였고, 사설 기관에서 수술받은 사실을 절대 외부인에게 발설해선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몸이 점점 안 좋아진 리타는 최근 친정 식구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정밀검진 결과 리타의 몸에 오른쪽 신장이 감쪽같이 사라진 게 발견된 탓이다.

리타는 그제서야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됐다. 문득 리타의 머릿속에는 결혼 지참금 얘기로 남편과 싸운 일이 떠올랐다. 남편은 결혼 후에 틈만 나면 지참금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리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남편이 그토록 수술받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지 깨달았다”며 “지참금에 불만을 품고 내 신장을 팔아넘긴 것”이라고 분노했다.

인도에서는 1961년 이후 신부 쪽에서 남편 쪽에 지참금을 전달하는 게 법적으로 금지돼왔지만 리타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번 범행은 남편 뿐 아니라 리타의 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짜고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 사업가에게 리타의 신장을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