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이현주(37) 감독이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현주 감독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게 영화는 삶의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나름의 아쉬움이 컸다. 이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도 저는 입장문을 통해 그것에 대해서 다시 이해받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내 아쉬움을 풀기위해 그리고 이해받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이미 벌어진 상황들에 대한 어떤 면죄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일로 상처를 받으셨고 그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현주 감독은 “그날의 일에 대해 급급한 나머지 그 날 이후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느꼈을 고통에 대해서 간과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저의 행동들은 너무도 커다란 상처를 줬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연애담’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영화인들과 관객 분들, 이 영화와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현주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 ‘연애담’(2016)을 통해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으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과거 동료 여성감독 A씨를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계 안팎에 충격을 안겼다. 이현주 감독은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
다음은 이현주 감독의 입장문 전문.
저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재판의 과정 안에서 저 나름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도 저는 저의 입장문을 통해 그것에 대해서 다시 이해받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아쉬움을 풀기위해 그리고 이해받기 위해 했던 지금의 행동들은 이미 벌어진 상황들에 대한 어떤 면죄부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일로 상처를 받으셨고 그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 날의 일에 대해 전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그 날 이후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느꼈을 고통에 대해서 간과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저의 행동들은 너무도 커다란 상처를 줬음을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연애담>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영화인들과 관객분들, 이 영화와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제게 영화는 삶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