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호삼 미도가 모하메드 살라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미도는 살라 이전에 ‘이집트 왕자’로 불렸던 이집트 국가대표팀 선배기도 하다.
미도는 5일 이집트 축구 매체 ‘킹풋’과의 인터뷰에서 “살라가 리버풀과 함께 지금까지 이룬 업적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후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도는 “살라가 이적 당시 리버풀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기 때문에 팬들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살라가 리버풀과 함께 이룬 업적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국가대표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미도는 “살라가 리버풀과 같은 크고 역사적인 클럽으로 옮긴 것은 그에게 굉장한 도전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부터 제안이 온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리버풀을 떠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미도는 그 최고의 클럽을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꼽았다.
미도의 말대로 살라의 이번 시즌 활약은 엄청나다. 2월 7일 현재까지 기록한 리그 공격 포인트가 무려 27개(21골 6도움)에 이른다. 해리 케인에 이어 1골차로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다. 유럽 5대 리그로 넓혀봐도 살라보다 앞서는 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30개)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29개)뿐이다.
살라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양쪽 윙어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골 결정력 문제까지 이번 시즌엔 완벽히 털어낸 모습이다. 리버풀뿐만 아니라 이집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하며 이집트를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렇듯 환상적인 활약을 보이는 살라에게 빅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 리버풀 선수인 필 밥은 “살라는 최근 EPL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며, 아마도 곧 라 리가 최고의 팀들로부터 오퍼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이적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말 이집트 대표팀을 이끄는 엑토르 쿠페르 감독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살라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살라의 이적설을 한차례 부추긴 바 있다.
미도는 “가레스 베일이 레알에서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살라가 그 자리로 갈 것이라 예상한다”며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살라가 지금 같은 활약을 보인다면 레알은 살라에게 공식적인 제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 어떤 선수도 레알과 바르사의 제의를 거절 할 순 없다. 프란체스코 토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주축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부진을 겪는데 이어 가레스 베일마저 연이은 부상을 겪으면서 이번 시즌 공격진 영입이 절실하다. 게다가 2014년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7500만 유로·약 990억 원)이후로 대형영입이 없어 자금 역시 넉넉한 상황이다.
확실한 건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우승컵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살라 역시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리버풀은 현재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프리미어리그 개편전인 1989-90시즌이 마지막으로 28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FA컵 우승도 2005-06시즌이 끝이며, 챔피언스리그는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뤄냈던 2004-05시즌이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1-12 리그컵 대회다.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라힘 스털링과 루이스 수아레스, 그리고 이번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르셀로나로 간 필리페 쿠티뉴까지 수많은 에이스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기 위해 떠난 선례가 있다.
과연 미도의 말처럼 살라 역시 ‘우승컵’을 찾아 리버풀의 유니폼을 벗어던지게 될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