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이 찢기고 눌린 채 ‘십자가 모양’으로 잔인하게 살해된 고양이가 발견됐다. 사체 옆에는 ‘고양이 예수ㅋㅋ’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6일 ‘사람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신고를 받은 경북김천경찰서는 김천 시내 모 아파트 내 공터에 길고양이가 십자가 형태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람이 한 짓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북부파출소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이는 몸이 납작하게 짓눌려있었고 사체 곳곳이 찢어지는 등 잔인하게 숨져 있었다. 또 죽은 고양이 사체 옆에 종이박스가 놓여있었고 그 곳에 A4용지가 붙어있었다. 종이에는 많은 글씨가 적혀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양이 예수ㅋㅋ’였다.
고양이 목 주변에도 심한 상처가 있었다. 때문에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사람이 고양이 사체를 훼손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단서가 없어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으나 용의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또 현장 주변에 ‘고양이 훼손사건 목격자를 찾는다’는 안내문도 붙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수사 관계자는 “수사에 단서가 될 작은 사안이라도 제보하면 수사에 활기를 띨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