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를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폰지 사기”라고 비판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된 말이다.
CNN에 따르면, 김용 총재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데, 가상화폐의 대다수가 기본적으로는 폰지 사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 어떻게 될지 아직 진짜 분명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김용 총재는 “블록체인 기술을 진짜로 신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이 기술이 개발도상국에서 돈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부패를 줄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을 폰지사기라고 표현 사람들은 더 있다. 앞서 6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총재 역시 독일 괴테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비트코인은 거품(버블)과 폰지 체계, 그리고 환경재앙을 합쳐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데이비드 글레드힐 최고 정보책임자 및 기술·운영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약간의 폰지사기처럼 보인다”며 “비트코인 거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고, 모든 수수료는 암호화된 메커니즘을 통해 숨겨진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가상화폐에 관한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