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48)이 제작진과 첨예한 갈등을 빚은 끝에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전격 하차했다.
8일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고현정이 출연 중이었던 ‘리턴’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하게 됐다”며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동안 고현정은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왔다”면서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SBS의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며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리며 ‘리턴’의 모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리턴’ 촬영 당시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와 잦은 의견 차이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상황에 PD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구체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량’ 문제가 분쟁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회를 거듭할수록 고현정의 비중이 줄고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 등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면서 이견이 생겼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SBS 측은 “고현정과 제작진 간의 갈등이 너무 커 화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고현정은 촬영장을 무단 이탈하기도 했다. 배우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리턴’은 7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14.4%·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경신했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와중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빚어진 것이다. 제작진은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대본 수정 및 배우 캐스팅을 재정비해 방송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