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의 성대한 올림픽 축하”… 평창 성공 기원 트윗

입력 2018-02-08 09: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성대한 동계올림픽을 치를 한국에 축하를 보낸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같은 축하글을 올리며 “한국인이 이뤄낸 것은 진정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자신의 동영상을 첨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3~4주 전만 해도 많은 국가들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려워하며 참가 취소까지 고려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올림픽의 성공과 안전을 기원하며 100% 한국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평창에 오는 대신 최측근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맏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파견했다. 이들이 북·미 대화나 북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할지도 주목된다.

최근 북·미는 미국에서 ‘코피(bloody nose) 전략’이 제기된 뒤로 또 한 번 갈등을 빚고 있다. 코피 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제한적 타격을 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는 뜻이다. 트럼프 정부가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세상에서 가장 폭압적인 정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평창올림픽에 간다고 말해 왔다. 그는 “전략적 인내의 시기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에 간다”며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방한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방카는 특히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중 실세인 셈이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선 세계 각국 장관들이 이방카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