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 옹진군 북도면이 한강에서 떠 밀려 온 얼음으로 초토화됐다.
8일 북도면총연합회에 따르면 혹한으로 인해 한강에서 얼음이 인천앞바다로 떠밀려 내려와 시도, 신도, 모도, 장봉도 앞바다를 마비시켰다.
특히 한강에서 깨진 얼음들이 강화와 김포 사이의 바다로 내려와 북도면과 영종도 사이,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에 얼어 붙어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뱃길이 15일째 제대로 운항이 되고 있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바다에 있는 김 어장이 얼음에 치이고 눌려서 모두 다 황폐화돼 제대로 피해 산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장봉도에서 홀로 사는 서경숙(91·여)씨가 숙환으로 별세했으나 유빙으로 인해 배가 전혀 운항을 할 수 가 없어 7일에야 겨우 배를 한번 운항해 시신을 인천의 장례식장으로 모시게 된 사례도 있었다.
자녀들이 모두 인천 시내에 나와서 살고 있었는데, 이틀 동안 발을 동동 구르며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를 너무나 애절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북도면 주민들은 “수년 동안 북도면 주민들의 생존 생계 생활의 문제 해결을 위한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인천시와 정부에 영종도와 다리를 놓아줄 것을 요청을 해 오고 있다”며 “북도면 섬들은 육지와 가까워서 오히려 다른 섬들과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연중 3개월은 파고는 덕적 기준 풍랑은 백령도 기준 안개는 선장 시력이 기준이라 배가 제대로 못 다니고 있다”며 “특히 바람이 불면 닥터 헬기도 운항을 할 수 없어서 응급환자 후송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상수도가 영종도에 코 앞까지 와있는데도 식수난에 짠물을 먹고 있다”며 “농어업 용수가 부족해 가뭄이 심해진 지난 3년 동안 봄철에 모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북도면은 1999년 부터 소규모학교 통폐합돼 영종도 공항신도시로 6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배를 타고 통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마저 바람 불고 안개 끼고 얼음 나서 연중 3개월은 제대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도면 학생들은 시내에 있는 학교로 통학을 한다는 이유로 대입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도 못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와 북도면을 연결하는 연도교를 추진한 뒤 강화도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에 편입해 생기는 개발이익으로 북도면과 강화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를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도 항공기 소음피해지역인 북도면의 주민들이 요구할 경우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수십억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모든 교량을 전체로 묶어 인천대교의 통행료를 현실화하면서 제3연륙교와 북도면∼강화도 남단을 연결하는 통일대박도로를 PM(프로젝트경영)으로 추진할 경우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