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나올까…대내용으로 치러지는 북한 건군절 행사

입력 2018-02-08 06:24
사진=방송 화면 캡처

북한이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 행사는 외신의 방북 취재를 금지한 대내용 행사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병력 1만3000여명 등 5만 여명이 집결해 카드섹션을 비롯한 퍼레이드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AN-2 저속 침투기와 SU-25 전투기 등의 축하비행 연습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주포와 포병 장비, 전차 등 상당한 장비 등이 김일성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 집결된 모습도 포착돼 열병식에 동원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아 열병식 동원 여부는 미지수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그동안 오전 10시 열병식을 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극심한 한파로 오후 2시쯤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 지난달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을 대상으로 열병식 취재 초청을 했다가 최근 불허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 인사조차 초청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내용 행사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2월9일 행사에 대한 외친 취재를 불허 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그것은 국제사회에 도발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대내용 행사로 치를 경우 조선중앙TV를 통해 실황 중계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 당국의 한 소식통은 “내부 행사로 치르기 위해 중계하지 않거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전략무기 동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1948년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기존 2월8일에서 1978년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25일로 바꿨다.

그러나 김정은은 자신이 집권한 이후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올해 처음으로 건군절을 2월8일로 공식화했다. 이날은 평창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