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사무실을 없애고 본인의 짐을 정리해 관사로 보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서 검사의 요청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서 검사 측은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MBC는 서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이후 5일자로 작성된 통영지청 검사 배치표에 서 검사의 이름이 완전히 빠져 있으며 한 달간 병가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직후 자신에 대한 음해로 심리적인 고통을 받아왔다. 현재 병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진상조사단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지청은 병가 상태인 서 검사의 사무실을 없애고 서 검사의 짐은 정리해 관사로 옮겼다. 서 검사와 일하던 직원들도 모두 다른 검사실에 배치됐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서 검사는 진단서를 제출해 한 달간 병가 중이고 추가로 한 달 더 병가를 쓰겠다고 의사를 밝혀 왔다. 수사관과 직원은 검사 없이 근무할 수 없어 다른 검사실에 배치하고, 사건기록도 2개월씩 방치할수 없어 재배당했다”며 “통영지청은 사무실이 부족해 창고와 대기실을 개조하여 검사실로 사용하는 실정이어서 검사실을 재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 검사 개인 물품은 본인이 직접 통영으로 내려와 정리하기 어렵다고 해서 후배 여검사가 협의를 거쳐 정리했고, 서 검사가 복귀하면 인력과 사무실을 재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 검사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 검사 측은 “짐을 뺐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 통영지청의 조치는 자신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