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7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3) 등 러시아 선수들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제소 안건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심의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이튿날로 미뤄졌다. 안현수의 평창행은 더 불투명해졌다.
CAS는 강원도 평창에서 임시위원회를 열고 2시간30분 동안 러시아 선수 32명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금지 조치를 심의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릴 수 없어 오는 8일 재심의를 연다”며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IOC가 CAS에 통보한 서면제출 마감 시한은 8일 오전 9시. 그 전까지 결정이 뒤집히지 않으면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은 완전히 무산된다.
CAS에 제소한 러시아 선수는 쇼트트랙의 안현수, 아이스하키의 세르게이 플로트리코프 등이다. 모두 출전했을 경우 평창을 빛낼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 도핑스캔들을 이유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IOC 조치에 불복, 지난 6일 CAS에 제소했다.
안현수는 당초 도핑스캔들로 러시아 선수단을 퇴출한 IOC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 국적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출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IOC가 출전을 허용한 OAR 명단 169명에서도 빠져 모국의 동계올림픽 출전을 가로막혔다. IOC는 안현수 등 OAR 명단에서 누락된 선수들에게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CAS는 지난 2일 평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핑스캔들 연루로 올림픽에서 영구 퇴출된 39명 중 28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를 취소했다. 나머지 11명에 대해는 출전 금지 대회를 평창올림픽으로 한정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 IOC는 CAS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고, 안현수 등 러시아 선수 32명이 이 사안을 CAS에 제소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