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부산 광안대교 ‘미디어파사드’로 평창올림픽 선수단 응원

입력 2018-02-07 15:03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부산 광안대교에서 무술년 새해 희망 메시지와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을 위한 초대형 태극기 미디어아트가 상영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와 부산시설공단(이사장 김영수)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30세대를 응원하기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미디어파사드’를 부산 광안대교에 표출한다고 7일 밝혔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이른다. 이는 건물 벽에 LED 등의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영상을 구현하던 방식에서 한층 더 나아가 아예 건물의 벽면을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안대교의 7000여개 LED 조명으로 펼쳐지는 이번 미디어파사드는 9일부터 23일까지 설 연휴를 전후 2주간 오후 8시와 9시 1일 2회, 10분 동안 진행돼 광안리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부산 시민들과 설 연휴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디어파사드는 부산시설공단과 한국마사회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기획하고 동서대 디지털콘텐츠학부 윤태수 교수와 8명의 대학생들이 영상 전문가 육성 사업인 CK사업(국제적 산학협력을 통한 영상산업도시육성사업단)의 일환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미디어파사드의 모티브는 2011년 영화 ’챔프’의 실제주인공으로 장애를 딛고 국내 최고의 명마(名馬)가 된 ‘루나’의 스토리를 첨단 교량인 광안대교와 접목하여 ‘달빛의 울림과 희망’ 이라는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했다.

과거 교통수단인 말이 현재 대표 교통수단인 자동차로 변화되는 영상과 함께 어두운 밤을 따스하고 밝은 달빛으로 희망의 길잡이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내일을 열어준다는 내용이다.

동서대 윤태수 교수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더불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캔버스로 학생들과 함께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아트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가장 잘 보이도록 설계됐다. 부산시설공단 김영수 이사장은 “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광안대교의 야경이 더욱 아름답고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한국마사회와 동서대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좋은 협업으로 진행하게 되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대한민국 랜드마크에 국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함께 하니,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욱더 힘을 내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부산시민을 비롯한 연휴 관광객 그리고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공기업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부금 5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과 5월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강원도 평창 농특산물 바로마켓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외에도 ‘자원봉사인력 직원 파견(7명)’, ‘입장권 구매(2200만원)’ 및 ‘농어촌지역의 취약계층(800명) 관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암말인 경주마 루나는 2002년 ‘인대염증’ 때문에 뒷다리를 저는 상태로 태어났다. 앞을 보고 빨리 달려야만 하는 경주마로서는 치명적이어서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지만 김영관 조교사가 2005년 9월 경매시장에서 한 마주한테 루나를 영입했다. 뒷다리를 절었지만, 심폐기능이 뛰어난 말의 특징인 넓은 어깨를 갖고 있는 것을 눈여겨본 것이다.

일반 운동종목의 감독 격인 조교사는 말과 기수, 마필관리사를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김영관 조교사는 루나한테 인삼과 영양제를 먹이고 원적외선 찜질 치료를 계속했다. 다리를 저는 루나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루나의 허리를 강하게 해 속도를 올리는 훈련을 반복했다.

루나는 2005년 9월30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식 때 공식 경기에 처음으로 나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5연속 우승했다. 루나는 200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5년 동안 33차례 경기에 출전해 11승을 올리며 몸값의 78배인 7억57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특히 루나는 은퇴하기 전 빗속에서 치러진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꼴찌를 달리다가 극적으로 우승을 했다.

경주마로는 황혼기를 맞은 선천성 장애 말이 역전 우승하자 한 영화제작자가 루나를 소재로 영화 ‘챔프’(2011년)를 만들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