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잃은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쯤 서울 동작구의 자택에서 A(30)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돼 수사를 벌여 왔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지만 A씨가 최근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날리게 되자 암담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족은 A씨가 최근까지 가상화폐 투자에 매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동기와 투자 금액을 판단하기 위해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그가 가상화폐에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가격이 일제히 폭락할 때 큰 손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가상화폐는 이후 급락세를 이어왔고 2000만원을 훨씬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2일 900만원 선, 6일에는 600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