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문화재 훼손의 주범인 흰개미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훈련된 흰개미 탐지견이 경기도에서 올해 첫 활동에 나섰다.
에버랜드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수원·여주·안성시 등에 있는 중요 목조문화재 10여 곳에서 흰개미 탐지활동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흰개미 탐지견은 개의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흰개미에게서 나타나는 특유의 페로몬 향을 구별해 발견한다.
에버랜드는 “10일 ‘문화재 방재의 날’을 앞두고 에버랜드가 위탁 운영 중인 에스원 탐지견센터와 문화재청 산하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함께 탐지활동을 실시한다”며 “현재 국내에 있는 흰개미 탐지견은 에스원 탐지견센터에서 활동 중인 4마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탐지활동은 탐지견이 목조문화재의 흰개미 개체 혹은 흔적 유무를 우선 탐지한 뒤 문화재연구소가 흰개미의 서식 유무를 추가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 흰개미 피해가 진행 중이거나 방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문화재청에서 적절한 방제처리(훈증, 토양처리, 군체제거시스템 설치 등)를 추진하게 된다.
문화재청과 탐지견센터는 이번 경기도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약 9개월간 전국의 120여개 문화재를 방문해 흰개미 탐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탐지견센터는 지난 2007년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고 매년 문화재 100여 군데를 찾아 보호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목조 문화재의 흰개미 피해를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예방활동이 관건이다. 하지만 흰개미는 나무 안쪽부터 피해를 입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모든 목조 문화재를 전수조사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탐지견의 발달된 후각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