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TV조선을 칭찬하고 나섰다. MBN의 보도를 문제 삼아 취재거부, 당사 출입금지 등 초강경 조치를 취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TV조선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TV조선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그는 “최근 TV조선 9시 뉴스 시청률이 폭등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9시 뉴스는 앵커도 훌륭하고 편집도 다양하고 내용도 중립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침 뉴스퍼레이드에 나오는 앵커의 차분한 진행도 돋보인다”고 했다.
이어 “TV조선 방송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7일 오전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 요르단편을 보면서 참 다양하고 유익하게 꾸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다만 다른 방송이나 종편 채널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3류 정치평론가들이 늘어놓는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을 거치길 바란다”며 “3류 정치평론가들은 헛소문을 사실처럼 떠들면서 국민을 현혹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MBN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당시 홍 대표는 “MBN이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해 4월 (한국당 인터넷방송 프로그램) ‘적반하장’에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고 보도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성희롱을 한 일도 없고, 36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MBN은 (한국당) 당사 (취재) 부스를 제거하고 당사 출입금지,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의) 취재 거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시청 거부를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편에도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여검사 성추행 피해 사건에 연루된) 최교일 의원 사건과 이번 MBN 사건을 종합해보면 한국당을 성희롱당으로 몰고 가려는 음험한 책략이 있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MBN 기자들의 당사 출입금지 등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즉각 취한다고 밝혔다. MBN은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정정보도문을 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과 MBN 취재진은 국회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대표의 조치에 대해 “언론 길들이기”라고 주장했고, 바른정당은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