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시절 김종태 국군기무사령관이 ‘편향된 안보관’을 드러냈던 발언이 공개됐다. KBS는 2009년 7월 7일 김종태 당시 기무사령관이 참모간담회에서 지시한 사항을 기록한 ‘사령관님 강조사항’이라는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김 전 사령관은 10월 보궐선거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발악하는 것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라며 “국민들을 일어서라 하고 군인들을 봉기하라고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좌파들의 대전복 전략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선거법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게 활동하라”고 했다.
이 행사에서 김 전 사령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도 했다. 노무현정부의 ‘국방개혁 2020’을 언급하면서 “불만세력을 앞세워 혁명하겠다는 인원을 육성하려던 제도”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랄’하다고 표현했다.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은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2월 공직선거법 위밥 혐의로 아내가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의원직이 상실됐다. 4·13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남편 지지를 부탁하며 같은 당 인사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다. 제20대 국회에서 첫 의원직 상실 사례다.
신현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