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참사 소방서장·지휘팀장 피의자로 전환, 오늘 소환 조사

입력 2018-02-07 10:12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지휘를 맡았던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조사팀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다시 소환된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7일 오후 2시30분 이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2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5일 만이다. 경찰은 또 화재 진압 구조를 맡았던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도 피의자로 전환해 이날 오후 1시30분 소환한다. 이들에게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이 서장 등은 스포츠센터건물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구조 대상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지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달 15일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에 이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부실대응 책임을 물어 충북소방본부 김익수 119상황실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신속한 초동 대응과 적정한 상황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지휘관들이 상황 수집과 전달에 소홀했으며 인명구조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는 등 부실이 드러났다”며 “소방통신망 관리가 부실해 현장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53분 신고가 접수됐다. 제천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선착대는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했고, 5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서장이 현장 지휘에 나섰지만 스포츠센터 건물에 구조대가 진입한 것은 오후 4시38분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있던 일부 희생자는 소방대의 현장 활동이 이뤄지던 오후 4시16분까지도 가족과 통화하면서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월 8일과 같은해 10월 31일 스포츠센터 건물 소방안전점검표를 허위로 작성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입건, 이번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