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는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지는 등 아찔한 순간도 이어졌다. 무너진 호텔에 매몰됐던 투숙객들과 직원들이 구조되는 모습도 담겼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대만 동부 해안지역인 화롄에서 6일 오후 11시50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SNS에도 현지인과 한국인들을 통해 대만의 지진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상에는 호텔 내부로 추정되는 실내 모습이 담겼다. 갑자기 흔들리더니 집기를 비롯해 큰 가구들이 힘없이 넘어진다. 상공에서 찍은 영상엔 뿌연 연기와 함께 쓰러진 건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도시는 초토화됐다.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모습도 담겼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화롄의 마셜 호텔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텔 붕괴로 종업원 2명이 숨지고 14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셜 호텔 외에도 뷰티풀 라이프 호텔 건물이 기울어졌다. 도로엔 균열이 발생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화롄현 근해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10㎞로 측정된다. 본진 후 3분 뒤 규모 5의 여진도 발생했으며 진동은 10도간 계속됐다. 진앙의 깊이가 5.1㎞로 깊지 않아 주민들이 체감한 흔들림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2㎞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1㎞로 측정된다고 밝혔다. 동부 화롄과 이란은 진도 7, 중부 난터우는 진도 5로 보고 있다. 화롄이 위치한 타이완 동부 해안은 화산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에 속해 있으며 지난 주말부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