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외국언론인 활동 통제하지마”

입력 2018-02-06 17:52
한국의 사진기자가 지난해 12월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국제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중국 정부에 외신기자에 대한 취재 방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3일 국경없는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외신기자들의 중국 내 취재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외국 언론인의 활동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당시 한국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 당했다. 국경없는기자회도 이를 비판하며 “중국 내 외국 언론인들의 악화된 상황을 반영해준다”고 말했다. 이 단체가 발표한 ‘2017년 세계 언론 자유지수’에서 중국은 전체 180개국 중 176위를 차지한다.

중국외신기자협회(FCCC)도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 당시 한국 기자들이 중국 보안요원들한테 폭행당한 사실을 물리적 폭행으로 간주하고 중국 내 취재환경이 좋지 않음을 비판했다.

최근 중국외신기자협회가 발표한 ‘연간 업무환경 보고서’를 보면 117명의 중국 내 외신기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0%가 취재환경이 더 열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29%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국 당국은 체류 비자 연장 거부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외신 기자들에 압력을 행사해 왔다. 응답자 중 15%는 지난해 동안 당국의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고 이는 과거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6%는 당국으로부터 ‘강제 추방’이라는 직접적인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외신기자협회는 “중국 당국이 또 외신기자들의 행사 취재를 승인하지 않거나 이동 범위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로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비난에 대한 보복조치로 VOA, BBC,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뉴욕타임스, 요미우리 신문, 산케이신문 등 특정 외신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취재를 불허했다.

또한 캐나다 글로브 앤 메일 소속 기자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취재로 당국의 감금 및 조사를 당했으며,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외신기자의 취재가 특별 제한을 받고 있다.

협회는 이밖에 25%는 취재원을 상대로 한 중국 당국의 괴롭히기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당국이 취재원을 소환해 조사하거나 억류하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