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文 대통령 향한 쓴소리 없어… 朴 정권 때와 비슷”

입력 2018-02-06 17:36
사진=뉴시스

일본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정부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며 박근혜 정권 당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6일 도쿄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공천 과정에서 점차 사라졌다”며 “이는 일단은 편하지만 (이후에) 완전히 골로 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여당이던 새누리당에 빗대며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남 지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하다”며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 최저임금·노동개혁·남북단일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괜찮을 것 같지만 한순가에 훅 간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자신이 제안한 (현 야권과의) 연정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아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 것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탄핵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과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의 비율은 78%로 같았지만 문 대통령은 41%의 지지율로 당선됐다”며 “탄핵에 동의한 의원들과 함께 연정을 했으면 적폐청산·정치보복 등으로 갈등하는 현재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가나가와현을 방문 중이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서울도’ 구상을 앞세우고 있다. 광역서울도는 서울시와 경기도를 아우르는 초강대도시를 만들자는 남 지사의 구상이다. 그는 서울과 경기도를 각각 ‘뇌’와 ‘심장’에 비유하며 “심장과 뇌를 함께 살리려면 경기도와 서울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