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평창 최대 변수 북한 아닌 ‘추위’”…개막 이후 날씨는?

입력 2018-02-06 17:31
AP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사흘 앞두고 해외 언론들이 강원도의 강추위를 이번 올림픽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5일(현지시간) ‘평창올림픽의 걱정은 북한이 아닌 추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으며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믿기 어렵겠지만 평창에서는 북한보다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다”며 “사람들은 겨우 50마일 떨어진 ‘예측할 수 없는 이웃’보다 매서운 추위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해가 있을 때 잠깐 올라갔던 기온이 금세 곤두박질친다”며 “밤낮없이 칼바람이 분다”고 설명했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채 외출을 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혹한 속에 치를 개회식과 실외경기가 걱정스럽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뉴시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평창올림픽에서 지켜봐야 할 5가지 중 하나로 ‘혹한’을 꼽았다. 매체는 연일 영하를 기록하는 평창 날씨를 언급하며 “가장 추운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르는 건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올림픽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집 안에서 편안하게 올림픽을 볼 수 있다면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이 있는 대관령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지고 영하 12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개막식이 있는 9일 평창의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9일 평창의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최고기온은 1도다.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훨씬 아래를 맴돌 것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평년기온을 회복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같은 날 빙상경기가 치러지는 강릉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영하 3도와 5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일 평창의 최저기온은 영하 6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강릉도 영하 1도의 최저기온을 보이며, 한낮에는 최고기온이 7도까지 솟아 비교적 따뜻해진다.

다만 11일 이후부터 평창 날씨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며 다시 추운 바람이 분다. 특히 대관령은 12일 최저기온 영하 16도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같은 기간 강릉은 영하 3~4도의 최저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14일부터는 영상으로 기온을 회복할 예정이다.

문지연 객원기자